<※출처 : 김동연 부총리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휴가 중임에도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최근 개설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글을 남기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휴가를 냈지만, 전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간부들로부터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9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당초 이 회의는 고형권 1차관이 주재할 예정이었다.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부처별 재정지출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과 현황도 점검해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유통거래 정상화 안건도 만만치 않은 주제여서 직접 회의를 주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안들이 많아 시간을 내서 보고도 받고 회의도 주재하기로 한 것으로 9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서 정상적으로 휴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취임 이후 숨 가쁜 나날을 보냈다.

취임과 동시에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고, 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제무대 데뷔 장이었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보좌했다.

만만치 않은 과제였던 문재인 정부 5년간의 경제정책방향과 재정전략 수립에도 혼신을 다했고, 부자증세를 핵심으로 하는 세법개정안과 부동산 과열을 가라앉히기 위한 부동산 대책 마련까지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콘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를 제치고 여당과 청와대가 독단적으로 경제정책을 결정한다는 소위 '김동연 패싱(Passing)'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음 고생도 심했다.

김 부총리는 결국 오른쪽 눈에 결막염이 생기고, 입술이 부르트는 등 겹겹이 쌓인 과로가 몸에서 신호로 나타났다.

이번에 휴가를 낸 것도 결막염 치료와 함께 그동안 과도하게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재충전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현안이 쌓이다 보니 결국 '휴가 중 출근'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김 부총리는 최근 개설한 개인 페이스북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동영상에서 "오전에는 집에서 서재에 있는 책들을 정리했다. 땀을 흘리긴 했지만, 책을 보고 책을 정리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며 소소한 일상도 전했다.

이어 "과로로 인한 결막염 때문에 고생했는데 많은 분이 걱정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다"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조금 더 제 몸 관리를 잘해서 유쾌한 반란을 통해서 저 자신, 제가 하는 일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도 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이름을 '유쾌한 반란'으로 정했다.

그는 "반란은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뒤집어엎는 것이죠. 자신을 둘러싼 환경 자기 자신,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사회를 뒤집는, 이런 것들이 반란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면서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기 때문에 유쾌한 것이다. 그래서 유쾌한 반란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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