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을 의미하는 '따이공(代工)'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농산물을 소규모로 밀거래하는 보따리상을 일컫는다.

면세점 등을 활용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상대 국가의 시장에 이를 판매, 마진을 남기는 구조다.

특히, 이들은 최근 중국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를 보이자 명품 시계나 주얼리, 화장품 등의 고수익 제품들을 집중 구매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물론 '따이공'을 통한 거래는 정상적인 유통 채널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간 '따이공'이 확대된 데는 중국 당국이 이를 일정 부분 묵인해 온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따이공'은 최근 국내 면세업계의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재차 조명을 받고 있다.

앞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하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감, 국내 면세업계의 실적 또한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함께 감소 추세를 나타내던 면세업계의 매출이 지난 6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및 한국여행 제한령)이 본격화하면서 '유커'의 빈자리를 '따이공'이 대신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보따리상들은 국내에서 구입한 화장품 등의 제품을 웨이보나 위챗 등 SNS를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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