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탠스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인상 기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 연준이 오는 9월께 보유자산을 축소하더라도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밤사이 미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흘러나왔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전일 연설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4.3%까지 떨어진 미국의 실업률이 물가를 올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임금이 오를 때까지 미국의 노동력 부족을 의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업가들이 직원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하지만 임금은 올리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말 동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임금상승률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셈이다.

두 연준위원의 발언은 미국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비둘기파로 돌아섰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긴축 기조는 이어지더라도 이전과 같이 꾸준한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서울환시에서는 이런 미 연준의 스탠스를 반영하며 1,12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하게 방향성을 갖기 전까지 신중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통화 환율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속도 조절이 이뤄지는 점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재차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대로 올랐다 다시 1.17달러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110엔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가 하락한 채 개장하더라도 장중 달러 매수가 유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1포인트(0.12%) 오른 22,118.4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50/1,127.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27.10원) 대비 0.1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8.00원, 고점은 1,129.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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