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이 북한 리스크에 계속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면서 박스권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천364계약 순매도했다. 4거래일 연속 순매도일 뿐만 아니라 1만 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가 북한 리스크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제재안이 가결된 후 외국인은 장 초반 7천 계약 가까운 매도를 보였다. 장 초반 대량매도한 후 외국인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다가 장 막판 또 한차례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북한이 "국력을 총동원해서 물리적 행사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였다.

다행히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1개월물은 지난밤 1,12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1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매매동향은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의지가 적은 상황에서 외국인 매매 흐름은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재료기 때문이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외국인 매수를 찾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5년 선매출 종목인 17-4호를 싹쓸이하면서 강세를 주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난 주 국고채 5년 경과물을 순매도했던 만큼 5년 지표물 매수로 연결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 외에도 국내 기관들의 단기물 매도가 눈에 띄었다. 지준일을 하루 앞두고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하루를 보내겠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단기물은 자유로울 수 없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적다는 컨센서스가 붕괴될지도 관건이다. 8월 잭슨홀 회의와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위험자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1포인트(0.12%) 상승한 22,118.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400포인트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전일 북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상승 마감했다.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동안 채권시장은 트리플 강세가 연출된다고 해도 강세 탄력이 위험자산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임금이 오를 때까지 노동력 부족에 대해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은 총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미국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07bp 하락한 2.2551%, 2년물은 0.4bp 높은 1.3549%에 마쳤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이행률 점검 관련 회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락했다.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9.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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