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이 현대중공업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직접 인수 주체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한 곳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자금을 대주는 방식이다.

앞서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1천억 원을 투자했던 것과 같은 구조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일정 기간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엑시트(Exit)를 고려해야 하는 투자자라는 점에서 우리은행이 향후 최종적인 인수 주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내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를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8일 "투자 목적으로 (하이투자증권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며 인수대금의 30∼50% 정도를 출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내부 의사결정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주체는 IMM프리이빗에쿼티가 될 것이고 우리은행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의 출자인 만큼 실무는 IB(투자은행)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금융업 철수를 결정한 상태이며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7천150억 원(3월 말 기준)으로 금융투자업계 16위권 정도의 중형 증권사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 이외에 DGB금융지주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가격이 5천억∼6천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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