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하룻밤 새 에이치엔씨제일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600억 원 넘게 매수했다.

1영업일 동안 500억 원이 넘는 ABS 매수가 드문 가운데 ABS담보의 안정성이 대규모 매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에이치엔씨제일차 ABS를 총 615억 원 매수했다.

40억 원에서 50억 원 사이로 나눠 1~5회부터 118회까지 골고루 나눠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엔씨제일차 ABS는 유동화 증권으로 오토론 채권이 자산담보로 잡힌다.

자산보유자는 하나캐피탈이며 관리는 농협은행이 담당한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가중평균만기가 22개월인 에이치엔씨제일차 ABS는 가중평균금리가 5.5%다.

높은 금리와 더불어 제1회부터 18회까지는 선순위 사채이고, 19회와 20회는 중순위 사채로 분류해 신용을 보강했다.

또, 선순위 사채는 농협은행이 한도 200억 원으로 신용공여를 하기도 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오토론은 자산이 상당히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며 "자동차를 할부로 산 고객들이 할부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고객을 여럿 묶어 자산을 담보로 해 위험을 분담하고, 최근 떨어지긴 했지만, 금리도 매력적인 편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일부 ABS에 옵션이 붙어 있는 것과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점은 투자에 있어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 입장에서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있으면 다소 부담이 된다"며 "콜옵션이 행사되면 운용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하며, 유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이치엔씨제일차 ABS 16회부터 20회까지는 직전 유동화 사채가 상환되면 행사 가능한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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