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 가운데 후보 탐색전에 돌입했다.

자산운용사 대표와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운용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600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CIO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주요 금융사 대표와 임원 등 국민연금 CIO 후보군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했다.

국민연금은 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와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이사장과 CIO 공모 절차를 동시에 진행한다.

CIO 선임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후보자를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이사장은 추천 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한 다음 장관이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재 CIO 후보군으로는 김희석 NH농협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과 박봉권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바 있어 '최순실 사태'로 어수선 한 기금본부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장기신용은행, 써버러스 코리아 등을 거친 후 2004년 국민연금 기금본부에 입사해 2012년까지 대체투자실장과 해외투자실장, 운용전략실장 등을 맡았다.

이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을 거친 후 현재는 NH농협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근무 중이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생명에 입사했으며, 아이투자신탁운용과 피데스투자자문을 거쳐 2003년 국민연금 기금본부에 합류했다.

기금본부에서는 2010년까지 채권운용팀장과 증권운용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 업무를 맡았다.

한 대표는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했으며, 다임인베스트먼트와 동부투자신탁운용을 거쳤다.

국민연금 기금본부에는 2005년 합류해 2011년까지 운용리서치팀장과 운용전략실장을 맡았다. 이후 흥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5년부터 NH-아문디운용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들 모두 운용 전문가로 명성이 높고, 리더로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누가 국민연금 CIO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CIO 후보군에 언급된 사람들 모두 운용 능력은 물론 조직 관리에서도 평판이 좋아서 국민연금 CIO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는 과거부터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최근 국민연금 CIO 자리에는 투자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오지 못했으나, 국민연금 출신 운용 전문가가 오면 잡음이 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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