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유동화 증권 발행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경기 축소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P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 발행실적은 234건 8조 5천541억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상반기 발생실적은 235건 11조2천41억원으로 건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금액은 23.7%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생실적을 보면 2014년 543건 21조1천512억원, 2015년 617건 37조3천409억원, 2016년 543건 25조9천547건 등이다. 2015년을 정점으로 발생실적이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분기별 부동산PF 발행실적.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PF 유동화가 감소하는 이유는 2013년 이후 증가하던 주택공급이 2015년을 정점으로 둔화하기 시작한 데다 정부의 택지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신청예약금 반환채권 또는 매매대금 반환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실적을 보면 2016년 16조4천억원에서 2016년 7조5천억원으로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 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담보부증권(ABS)형태의 발행실적도 올해 상반기 12건 5천억원에 그쳤다. 나신평은 PF ABS로 재개발·재건축 사업비를 조달하던 삼성물산 물량이 감소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PF보증 ABS도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PF 유동화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정부의 8·2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택지개발촉진법 폐지안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신청예약금 및 매매대금 반환채권에 기초한 유동화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해 미분양담보확약 등을 걸어 무려 20%에 육박하는 금융자문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신평은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2017년 하반기 PF 유동화 시장의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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