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의 사업구조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리니지M'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올해 3분기에는 모바일 게임 매출비중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업 구조 변화가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잇달아 출시한 '파이널 블레이드', 'H2',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 3종으로 9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천17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 규모(196억원)와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지난해까지 엔씨소프트 매출은 대부분 PC 온라인 게임에서 나왔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 장기 흥행작들이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올해부터 모바일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외부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는 등 인력 구조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모바일 게임 매출비중 확대는 오는 3분기부터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1일 출시 이후 주요 앱마켓 매출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이 여전히 70억~80억원 수준의 일매출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매출 감소세를 고려하더라도 3분기에만 리니지M으로 6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전체 매출 추정치는 8천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9천84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매출 급증과 별개로 영업이익률 하락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도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56.4% 급감한 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자 영입과 리니지M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모바일 게임사업 비중 확대로 유통 수수료가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분야로 알려져 있다. 더 많은 개발비와 마케팅비가 투입되는 것은 물론 30% 수준의 앱마켓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유통 수수료는 2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3%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14.5%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게임의 높은 유통 수수료가 연간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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