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해상은 올해 4월 영국 가스망사업자 내셔널그리드사가 보유한 가스파이프라인 시설의 일부 인수를 추진하는 국내 펀드에 3천만 파운드(약 440억 원) 투자를 완료했다.

펀드 구조는 수익률 연간 7%대 만기는 20년으로 설정됐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선진국 사회간접자본(SOC)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영철 현대해상 자산운용부문장(전무)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대출과 개인 대출 상품구성의 다양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인프라 섹터 확대와 해외 투자 지역 및 투자통화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주요국들의 양적 완화로 이어져 온 저금리 상황이 글로벌 경기회복과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로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고수익 자산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영철 전무는 "지난 수년간 투자 다변화를 위한 운용역량 확보 노력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며 "이렇게 확보된 역량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대출, 대체투자 및 해외 투자 섹터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건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투자수익률 제고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조 원에 이르는 운용 자산을 가진 현대해상이 투자 다변화를 운용수익률 개선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사모펀드(PEF) 투자는 물론 해외 부동산 및 미국 공공기관, 대학교 등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 PEF인 BC파트너스가 조성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에 5천만 유로(약 660억 원)를 출자했다.

또한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베스타스자산운용이 프랑스 파리 소웨스트플라자를 매입하는 펀드에 참여했으며 2013년 투자한 영국 런던의 서티크라운플레이스 빌딩 매각차익도 거뒀다.

이밖에 4% 이상의 안정적인 이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미국 및 선진국 중심의 SOC와 인프라 분야도 살피고 있다.

이영철 전무는 "자산운용의 풀을 넓히고, 넓어진 투자범위 속에서 우량 물건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자산들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투자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많이 담았던 해외채권과 관련해 이 전무는 "국내 채권보다 투자 가능한 기업과 만기가 다양하고 우량한 채권이 많아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한 자산인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FX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해 국내 채권과의 투자 매력도를 면밀히 분석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던 한국 금리가 점차 낮아져 양국 금리 차가 좁혀지고 일부 구간에서는 역전되면서 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경기회복 추세가 다른 주요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와 신정부의 고용창출 및 소득주도형 경제성장 정책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 및 내수경기 활성화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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