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그간 사모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했던 롯데건설이 2년 만에 공모채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욱이 8.2 부동산 대책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결정이란 점에서 롯데건설의 수요예측 결과에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년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 절차는 오는 22일께 실시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을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을 차환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날 만기도래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내부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조달이 후행적 차환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실적이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A급 이하의 기업들도 잇달아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하고 있는 점이 롯데건설의 공모채 시장 복귀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두 차례의 공모채 발행에서 모두 '미달'을 냈던 롯데건설은 2014년 이후에는 투자자를 연이어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으나 고금리를 노리는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2014년에는 1천400억원이, 2015년에는 1천86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그러나 건설업종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심화하면서 이후 두 차례의 자금조달은 모두 사모방식을 택했다. 지난 2016년 4월 2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추가로 1천300억원을 찍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공모채 발행은 건설업종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발행 규모가 크지 않은 데 더해 2년물로만 만기를 정한 만큼 투자자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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