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투자자들이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심지 고급 매물 거래량 중 중국인들의 거래는 전체 외국인 거래량 중 25%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재작년에도 전체 외국인 고급 매물 거래량 중 18%와 20%는 중국인에게 거래됐다.

현재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이 최저점을 기록했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해 가격이 안정된 부동산 시장 중 하나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60%가량 뛰었지만, 2013년 이후 정부가 부동산 과열 방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12% 떨어졌다.

다만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0.1% 수준밖에 하락하지 않자,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웅 텍 후이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르(JLL) 싱가포르지부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전체적인 가격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스템도 중국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소다.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로건홀딩스의 데렉 리 투자홍보부 대표는 싱가포르의 세제, 정책 구조와 운영 방식이 중국에 비해 간단하고 투명하며, 이와 같은 요소가 중국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대표는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 다각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로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레버리지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싱가포르 선임 연구원 크리스틴 리는 중국의 자본 유출 통제가 중국 투자자들의 싱가포르 투자 열기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저가 매수'(Bottom fish)를 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시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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