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상승한지 하루 만에 반락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00원 내린 1,12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금리인상 기대가 희석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누그러졌다.

달러화는 장초반 1,1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다 차츰 네고물량과 롱스톱에 밀리며 1,12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주후반 미국 소비자물가(CPI)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방향성을 이끌 변수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으로 발언한 부분이 반영돼 달러화가 장중 1,12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며 "코스피도 하락했지만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져 달러 매수심리는 전반적으로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이 1,120원대 후반부터 계속 유입되면서 달러화 하락폭을 키웠다"며 "하지만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쳐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되는 등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주후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0.30원 내린 1,126.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미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1,127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일 연설에서 미국의 실업률과 물가를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임금이 오를 때까지 미국의 노동력 부족을 의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 연준위원들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내면서 달러화 상승세는 완화됐다.

코스피 흐름에 연동되던 달러화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조금이나마 유지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후 차츰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톱에 밀려 1,125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3.40원에 저점을, 1,127.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3억3천600만 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7% 하락한 2,394.7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1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7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1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75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8원, 고점은 167.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7억4천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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