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김경림 기자 = 북한의 핵탄두 개발로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9일 과거 북한 리스크는 어느 정도 제한됐으나 이번에는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박스권 상단을 뚫고 고점에서 유지되던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경고 수위를 높이자, 북한이 이에 미사일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글로벌 증시 전반이 영향을 받았다.

미국 증시는 8일(현지시각) 장 초반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경고 발언 이후 지정학적 우려감에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발언이 전해진 직후 S&P500 지수는 장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는 11%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북한은 화성-12 미사일로 미국 전략자산의 근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응수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영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 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단기적 부담으로 그쳐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증시도 북 리스크로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외국인 매도세도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북한 강경 발언에는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이라는 전제가 있다"며 "결국 트럼프 발언 직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으나 확산하기보다는 제한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장 초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나 외환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미국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구조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되기 힘든 구조적 요인"이라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업이익이며 한국 기업이익의 개선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가 많이 오른 부분이 오히려 최대 리스크라며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빨리 상쇄되기에는 이미 시장 자체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현재 지정학적 위기를 해결할 방안보다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미국 쪽 발언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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