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비디오 클립을 통해 중국이 부채를 과도하게 쌓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의 상당 부문이 '자산관리상품(WMP)'이나 이와 유사한 '자산관리계획(AMP)'으로 재포장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토노머스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WMP와 AMP의 규모는 각각 3조7천억 달러, 1조9천억 달러로 이를 합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1% 정도에 이른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 은행에서 정상적 대출이 어려운 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경우와 일반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의 신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로 후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오토노머스의 설명이다.

은행들이 WMP 발행을 통해 자산을 그림자금융으로 이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통도(通道) 업무(channel business)'라고 부른다.

통도 업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은행들이 자산을 WMP로 이전한 뒤 이를 은행들이 예금자나 투자자에 매각하는 경우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당국의 자산 건전성 평가에서 부실을 숨길 수 있다.

다른 방식은 은행들이 비은행권 기관에 대출을 매각하고, 해당 대출을 다시 패키지화해서 AMP로 만들고 이를 은행들에 되파는 경우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기업 대출을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오토노머스는 "WMP와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구조는 너무 복잡해져서 어떤 문제도 2008년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한 것과 같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토노머스는 WMP는 "자산을 숨겨진 통로로 이전하면서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왜곡한다"라며 "특히 WMP는 만기가 짧아 째깍거리는 시한폭탄(ticking time bomb)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토노머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약 4만4천 개의 WMP가 미상환 상태로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정점 당시 서방 은행들이 보유한 미상환 주택저당증권(MBS) 규모의 거의 6배에 달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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