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인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의 총 차입금이 4년 사이 3배 증가했다.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적자를 내는 탓이다.

롯데지알에스가 1천억원 규모의 현대로지스틱스(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취득한 점도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더욱이 롯데지알에스는 최근 2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면서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을 밑돌면 통상적으로 한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 롯데지알에스, 2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내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총 차입금은 지난 2012년 1천225억원에서 2013년 1천371억원, 2014년 1천833억원, 2015년 2천438억원, 지난해 3천702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4년 사이 3배 증가했다.

반면 작년 기준 단기매매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756억5천426만원이다.

이자비용도 2012년 42억원, 2013년 39억원, 2014년 42억원, 2015년 48억원, 지난해 69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특히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롯데지알에스는 영업손실 18억6천66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65억원 정도에 그쳤다.

이처럼 롯데지알에스의 차입금 부담이 커진 것은 해외사업을 늘리고 있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알에스는 패스트푸드 '롯데리아',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캐주얼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 크림 도넛',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팝'을 직영 또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한정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사업은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2014년 베트남 롯데리아 순손실은 10억원, 락천리(북경)찬음관리유한공사 순손실은 27억원, 버거킹 재팬 홀딩스 순손실은 144억원, PT.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순손실은 18억원이다.

지난 2015년 베트남 롯데리아 순손실은 61억원, 락천리(북경)찬음관리유한공사 순손실은 45억원, 버거킹 재팬 홀딩스 순손실은 104억원, PT.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순손실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롯데리아 순손실은 70억원,락천리(북경)찬음관리유한공사 순손실은 43억원, 버거킹 재팬 홀딩스 순손실은 95억원, PT.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순손실은 43억원 등이었다.

◇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에 1천억원…신용도 하락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가 복합물류기업 현대로지스틱스(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알에스가 지분 13.7%를 사들인 점도 차입금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 계열사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71.03%를 인수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케미칼이 17.54%, 호텔롯데는 13.9%, 롯데지알에스는 13.7%, 롯데로지스틱스는 11.13%, 롯데푸드는 3.9%, 롯데쇼핑은 3.62%, 롯데제과는 3.62%, 롯데칠성음료는 3.62% 등을 각각 취득했다.

롯데지알에스가 취득한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250만888주(지분율 13.7%)의 취득원가는 952억8천139만원이다. 지분율이 20% 밑이라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됐다.

또 롯데지알에스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주인수권을 48억4천246만원에 취득했다. 롯데지알에스는 이를 단기매매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롯데지알에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취득하는 데 약 1천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 때문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롯데지알에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지알에스가 해외사업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신규점을 늘리고 있으나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사업부문의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취득한 점도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재무안정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향후 자금조달 전 현금부족이 예상되면서 차입금이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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