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7월중 미 달러 약세에도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북한 리스크의 영향으로 대외 외화차입 여건도 다소 나빠졌다.









한은은 9일 '2017년 7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7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에 하락한 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소폭 반등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전일대비 달러-원 환율 변동폭은 7월중 4.70원으로 전월 3.20원보다 확대됐다. 전일대비 변동률도 0.42%로 전월 0.28%보다 높아졌다.

일중 달러-원 변동폭은 5.20원으로 전월 4.50원보다 커졌고, 일중 변동률 역시 0.46%로 전월 0.40%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미 달러 약세와 북한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 방향성이 꺾인 영향으로 봤다.

보통 환율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고, 엇갈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다소 나빠졌다.

7월중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월평균)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6bp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단기와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각각 4bp, 1bp씩 상승했다.

7월중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권자금 유입폭은 줄었다.

주식자금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7월중 1억1천만 달러로 6월말 17억2천만 달러보다 유입폭이 축소됐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7월중 24억5천만 달러가 들어와 6월말 13억7천만 달러에 비해 유입폭이 커졌다.

외환스와프레이트와 통화스와프금리는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으로 상승했다.

7월중 3개월 외환스와프레이트는 0.12%포인트 올랐고, 3년 통화스와프금리는 0.03%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이달초 환율 수준을 보면 원화는 6월말보다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125.00원으로 지난 6월말 이후 원화는 달러대비 1.7% 강세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60원으로 지난 6월말에 비해 원화가 0.1% 약세였다.

위안-원 환율은 원화가 위안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위안-원 환율은 지난 4일 167.34원으로 6월말 대비 1.0% 원화 강세가 반영됐다.

한은 국제총괄팀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북한 리스크도 있지만 미국, 일본 등 주요국 환율 변동성이 커진 영향도 있다"며 "대외 외화차입 여건은 북한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