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테이퍼링이란 중앙은행이 시장에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슬그머니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을 시행한다는 의미로 일본은행(BOJ)이 당초 계획보다 채권을 적게 매입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를 가리키는 용어로 나오게 됐다.

일본은행은 공식적으로 연 80조엔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벌써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일본 경제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여전히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이 같은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량이 최근 크게 줄어들면서 스텔스 테이퍼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은행의 월간 채권 매입량은 7조8천900억엔으로 당시 기준 31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국채 매입량을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일본은행이 은연중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다 '연 80조엔'이라는 기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연 60조엔으로 줄이고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연 80조엔'이라는 표현도 삭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약 80조엔에 묶어두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