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400억홍콩달러(약 5조8천억원)의 외환기금어음을 발행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행 기간은 8월 22일에서 9월 19일 사이이며 목적은 은행의 유동성 수요 충족이라고 금융관리국은 설명했다.

금융관리국은 이번 어음 발행은 최근 홍콩달러 약세와는 무관하며 당국은 홍콩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유동성 수요는 바젤Ⅲ 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도입에 따른 것으로 은행들은 이 비율을 2018년에 90%, 2019년 100%에 맞춰야 한다.

LCR은 유동성 스트레스를 가정한 상황에서 유동성 보유액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어음 발행 소식에 9일 홍콩달러는 달러 대비 급등세를 나타냈다.

어음 발행이 홍콩 은행간 시장의 유동성 규모를 현재의 2천595억홍콩달러에서 2천195억홍콩달러로 낮출 것이기 때문이다.

미즈호뱅크는 "금융관리국의 이번 어음 발행은 홍콩달러의 절하 추세를 완화하려는 정책"이라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홍콩달러와 달러의 스프레드 때문에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7.85홍콩달러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와 하이보(Hibor·홍콩 은행간 금리) 1주일물은 각각 1.197%와 0.186%로 1%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달러를 매수하고 홍콩달러를 매도하는 재정거래를 일으킨다.

홍콩은 미국 달러에 홍콩달러 가치를 고정한 페그제를 사용하고, 환율은 7.75홍콩달러~7.85홍콩달러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금융관리국은 7.85홍콩달러의 수준의 환율에서 개입할 의도를 나타냈다.

금융관리국은 "홍콩달러가 달러 대비 약화해 7.85홍콩달러에 도달하면 이는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을 일으킨다"며 "이 경우 자본 유출로 홍콩 은행간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고 홍콩달러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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