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급준비일을 거치면서 달러 자금 조달을 위한 '바이 앤 셀(buy and sell)' 수요가 몰렸음에도 탐넥(T/N·tomorrow and next)과 오버나이트(ON) 등 초단기물도 레인지에 걸쳐 있는 상황이다.

9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마이너스(-) 7.50원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하락한 -1.20원에, 1개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탐넥과 오버나이트는 지준일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1.50전까지 내려선 데 그쳤다.





<탐넥 스와프포인트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

지준일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원화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맞춰야 하는 기일로 통상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이다.

원화 지준 적수(매일 쌓는 지준 합계)가 잉여가 되면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 통상적으로 지준일을 앞두고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스와프포인트는 지준일 이슈와 지속적인 북한 도발에도 -1.50전을 저점으로 '파(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탐넥은 지난 6월 2일 마이너스(-) 0.2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달 지준일에는 -0.12원에 마감됐다. 지난 2007년 6월 28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25원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대내외적으로 스와프포인트 하단이 지지될 여건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지표를 우려하면서 비교적 시장 완화적으로 태세를 전환했고, 당국의 정책성 비드 또한 역내 자금 유동성을 탄탄히 받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 경신을 시도하는 등 레벨이 크게 낮아지자 매수 개입에 따른 '셀 앤 바이' 물량이 활발히 나오기도 했다.

A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시장의 의견은 연준이 오는 12월은 돼야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노출된 시장 재료들이 금리 인상이나 동결이냐 시기만 조절하는 상황이니 스와프포인트에 변동을 줄 만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스와프딜러도 "현재 한미 정책금리가 같아진 가운데 연기금 등 주요 에셋스와프를 내던 곳에서 물량을 많이 내지 않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9월엔 어려울 거 같고 12월도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어 스와프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발 리스크오프가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는 데 비해 스와프 시장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 외국계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지준 수요에 단기물이 소폭 하락했으나 초단기물에서 보듯 워낙 역내 달러 자금 유동성이 탄탄한 상황"이라며 "대북 리스크에 스팟 시장 변동성 커졌음에도 스와프포인트는 당분간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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