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오르면서 외환당국은 더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0일 달러-원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달러-원 환율에 대한 원칙은 변함없다"며 "시장 흐름이 과도하게 쏠려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때를 대비하면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환당국은 지난 2거래일간의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에 하락한 후 북한 리스크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방향을 급격히 틀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연이어 미국령인 괌 포위사격 방침을 밝히고, 미사일 발사 시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단기간에 급등한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7월중 1,150원대에서 1,110원대까지 하락하는데 15거래일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 1,110원대에서 1,140원대까지 10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그동안의 하락 폭을 70% 이상 만회한 셈이다.

달러-원 환율 레벨로만 보면 그리 과도한 흐름은 아니다.

달러화는 올해 1월 3일 장중 고점이자 연고점으로 1,211.80원을 찍었다.

이후 연중 저점은 지난 7월 27일 장중 저점이자 연저점인 1,110.50원이다.

서울환시는 지난 3월과 7월에 두 차례에 걸쳐 연저점을 노크했지만 하향 돌파하지는 못했다.

달러화 1,140원대는 연고점과 연저점의 중간 레벨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시장 심리가 패닉으로 치달았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환율 레벨은 그리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점에 당국이 주목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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