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당국이 파산을 더욱 용인하고, 금융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에서의 기업 파산이 많이 증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9일(현지시간) 내다봤다.

피치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파산 건수는 총 5천665건으로 전년의 3천684건에서 크게 증가했다. 또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4천700개 기업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작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피치는 그러나 파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책적으로 유도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파산이 증가한 데는 중국 당국이 최근 들어 파산을 더욱 용인하는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유기업 파산의 경우 시장의 역할이 여전히 미미하고, 정부가 일자리 손실이나 경기 둔화를 기꺼이 용인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피치는 진단했다.

피치는 따라서 파산 결정에 시장의 역할을 확대해 도덕적 해이를 줄이고, 좀비 기업을 해결해 기업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과잉생산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치는 중국 기업들의 파산 건수는 여전히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빠르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몇 년간 정책적인 관심과 작년 말 이후 이어진 신용 긴축 환경에 비춰볼 때 중국에서의 파산 건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신용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6.7%에서 내년 6.3%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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