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완성차업계는 과중한 인건비 부담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생산경쟁력 위기의 근원이라며, 통상임금 문제는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에 큰 충격을 주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을 회원사로 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0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상임금 사안에 대한 자동차산업협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생태계적으로 위기 상황에 있다"며 "완성차업계의 어려움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과 수출도 지난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3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완성차업계 평균 임금 수준이 세계 최고수준이며, 1만4천달러대의 부가가치가 낮은 소형차 위주의 생산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을 생산하는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은 크다"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2%를 넘어 제조업 경영지표 한계선인 1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부담은 R&D 투자규모와 투자 여력을 약화해 국내 기업이 헤쳐나가야 할 중대형차, 고급브랜드차, 픽업 등 상용차 분야뿐 아니라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자동차 개발에서도 경쟁에 뒤처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완성차업계는 자동차산업이 기간산업으로서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일자리 보존과 창출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법부가 그간의 통상임금 사안에 관한 실체적 진실과 통상임금 부담이 가져올 우리나라 자동차기업과 산업 전반의 영향, 국내 자동차산업과 기업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노사관계법령과 정부지침을 준수해온 기업에 날벼락과 같은 추가적인 부담이 주어지지 않도록 고려해 달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완성차업계는 "통상임금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추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체의 국제경쟁력 위기도 더욱 가속화될 소지가 크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국내생산을 줄이고 인건비 부담이 낮은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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