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상승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1조4천919억원의 매출과 4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48.7% 개선된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은 지난 2011년 이후 거둔 2분기 영업이익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노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노선 공급 축소 ▲동남아, 일본 등 대체 노선 공급 확대 ▲미주, 구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 ▲A350 신기재 도입 등에 나섰다.

그 결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실시했던 전략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및 동남아, 일본 노선 공급을 확대한 점이 중국노선의 부진을 만회하는 등 여객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아울러 유럽노선은 테러 등 정세불안이 진정되면서 매출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고, 국내선도 연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11% 늘었다.

화물부문 또한 IT 품목을 중심으로 화물수요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3.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신선식품 등 고단가 제품의 수송 증가에 힘입어 연말까지 화물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9개의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1조4천422억원의 매출과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직전분기에 961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분기 들어 748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481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향후에도 대내외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하고, 최첨단 항공기인 A350을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여객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화물부문에서는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인 노선 운용에 더해 수익노선의 공급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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