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담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필립모리스(Philip Morris)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한 데 이어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를 출시하기로 했다.

흡연 규제로 기존 궐련담배 시장규모가 감소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궐련 담배보다 적어 흡연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담배업체, 궐련형 전자담배 잇달아 출시…'경쟁 불붙어'

BAT 코리아는 10일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3일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는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Dunhill Neostiks)'을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배윤석 BAT 코리아 부사장은 "글로는 기존 궐련 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불에 태우지 않고 가열해 냄새가 적고 재가 없다"며 "비흡연자를 배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필립모리스도 지난 6월 5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내놨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담배제품인 히츠(HEETS)를 태우지 않고 전기로 가열하는 전자기기다.

국내 1위 담배업체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G는 시장 추이를 확인하며 전자담배 출시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G도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개발을 마친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까지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흡연 규제로 기존 담배시장 위축된다…궐련형 전자담배로 대비"

이처럼 담배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흡연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익원인 궐련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에 대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KT&G의 경우 올 1분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담배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4%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담배사업부문이 하는 비중은 76.9%에 달한다.

BAT코리아와 한국 필립모리스는 담배사업만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금연 구역 확대, 담뱃세 인상, 담뱃값 흡연 경고그림 도입 등으로 흡연자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해외도 흡연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반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기 위해 니코틴 함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된 날 글로벌 담배업체 알트리아(Altria)와 BAT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9.5%, 6.8% 급락했다. 지난달 31일 KT&G 주가도 4.6% 하락했다.

반면 FDA는 전자담배 규제를 4년 후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적어 흡연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도 담배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 필립모리스와 BAT 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며 기존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지난 5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험실 연구에 따르면 아이코스 증기는 니코틴을 전달하면서도 담배 연기보다 독성이 현저히 낮다"며 "1주간의 임상연구 2건과 3개월간의 임상연구 2건을 보면 기존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성인 흡연자의 경우 15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프록터 BAT그룹 사이언스부문 총괄도 이날 글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글로의 유해물질은 기존 담배보다 약 90% 적어 더 깔끔한 흡연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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