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140원대로 튀어 올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80원 오른 1,1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2일 1,145.1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1,140원대 위로 올라섰다.

북한과 미국의 강경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이틀 만에 16.90원 급등해 레벨이 1,120원대에서 1,140원대로 훌쩍 뛰었다.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5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속한 급등 흐름이 속도 조절 양상으로 돌아설지 주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이 실제로 군사적 행동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질 때마다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다만 장 후반 네고물량이 꽤 나오면서 상승 흐름이 주춤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롱포지션을 강하게 구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대될지 여부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30원 오른 1,138.5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결제수요가 떠받치는 흐름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면서 달러화는 튀기 시작해 1,140원대로 상승 폭을 키웠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달러화는 장중 1,145원 선까지 근접했다.

하지만 1,145원 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시 1,14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실제 북미 간 군사적 충돌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일회성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며,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7.80원에 저점을, 1,144.7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4억8천600만 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8% 내린 2,359.4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5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에 코스닥에서 247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8.4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3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5원, 고점은 171.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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