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과 북한의 긴장 고조가 지속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80달러(0.8%) 상승한 1,290.10달러에 마감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지난 6월 7일 이후 최고치다.

금가격은 미국과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후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양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임금 상승이 비교적 완만하다며 중기적으로 물가가 2%를 향해 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연은에서 열린 경제 브리핑을 통해 실업률이 하락함에도 임금 상승이 비교적 완만하다며 이는 생산성 부진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PPI는 전년비 1.9%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비로는 1.8% 올랐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가 증가했으나 40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고용시장 호조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3천 명 늘어난 2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전문가들 예상치 24만 명을 소폭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4만1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만6천 명 감소한 195만1천 명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장중 한때 강세를 나타내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47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53이었다.

통상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져 금수요도 감소하게 된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위험 회피 심리가 이날도 시장을 지배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선호한 영향이다"고 말했다.

얼람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엔화는 다른 통화 대비 수요가 좋고, 금가격도 전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이후 추가로 약간 더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언어의 전쟁이 나타나고 있고 여기에는 매우 실질적인 행동에 대한 위협도 포함됐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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