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7월 산유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7센트(2%) 하락한 48.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2주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OPEC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음에도 7월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증가한 것에 더욱 주목하며 내렸다.

OPEC의 지난달 생산량은 전달 대비 17만2천600배럴 증가한 하루 3천287만배럴을 기록했다. 다만, 생산 증가량은 전달보다는 크지 않았다. 7월 산유량 증가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생산량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OPEC 회원국들에 감산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10개 OPEC 비회원국은 지난해 말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였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하루 10만배럴 높인 137만배럴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는 올해 대비 하루 128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유가가 심리적인 저항선인 50달러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며 여전히 세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5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70만 배럴 감소였다.

OPEC 내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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