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40원대에서 고점 높이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지난 2거래일간 16.90원 급등해 1,120원대에서 1,140원대로 훌쩍 뛰어 올랐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달러 매수가 이어졌다. 패닉 수준의 매수가 집중된 장세는 아니었지만 달러화의 하단은 점점 탄탄해지는 모양새다.

북한에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여전히 높다.

대북 선제타격 질문에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며 경고하고, "북한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대북 협상은 항상 고려한다"고도 말했다.

북한과 미국간 대치가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을지에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협상의 여지는 양쪽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른 후에야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렇다 할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면 긴장 국면은 지속될 수도 있다.

외환시장이 패닉으로 치닫지 않는 이유는 그동안의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아직 '액션'이 없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군사적 충돌이라 할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다.

명확하게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롱베팅을 하기가 어려운 셈이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0원대에서 제한된 상승세를 보이며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롱포지션을 쌓기에는 일단 2거래일 간의 상승폭이 크다.

매수 레벨로 1,140원대는 그리 괜찮은 수준은 아닌 셈이다.

달러화가 장초반 상승 후 상승세가 누그러지는 흐름을 보일 때 매수세가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패닉을 보이지 않은 만큼 언제든 추격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묻지마 매수' 행렬에 휩쓸린 후 재료가 소멸되면 롱스톱으로 되밀리는 흐름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이런 분위기보다 차곡차곡 상황을 보면서 매수에 나설 여지가 커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미국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만한 재료로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꼽히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2%에 좀처럼 못미치면서 지난주 고용호조에 이어 물가지수에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런 시점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2%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가 부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서울환시의 쏠림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전일대비 변동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레벨만 높아지고 있어 개입 명분이 그리 뚜렷해보이지 않는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에서 하락세가 주춤하다. 일본 금융시장은 '산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4.50/1,14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2.00원) 대비 3.0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1.50원, 고점은 1,146.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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