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북미 복합운송업체인 '아이티에스 테크놀로지앤로지스틱스(ITS Technology & Logistics)'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에 들어갔다.

1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회계법인을 통해 ITSTL 정밀 실사에 착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ITSTL 인수추진에 들어갔고, 외국계 법무법인과 글로벌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한 바 있다.

ITSTL의 최대 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다. 칼라일 입장에서 지난 2008년 ITSTL을 품은 지 약 10년 만에 자금회수에 나서는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ITSTL이 유한회사(LLC)라는 점을 고려해 회계, 실적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회사는 실적 고지의 의무가 없다. ITSTL의 지난해 매출은 3천억~4천억원, 영업이익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ITSTL 추진에 나섰다.

ITSTL의 주력은 컨테이너 트레일러 하역인 '인 터미널(In Terminal)' 서비스다.

ITSTL은 북미 최대의 철도 물류사인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과 비앤에스에프(BNSF) 등을 고객으로 두고 연간 700만대가 넘는 컨테이너와 트레일러를 처리한다.

현대ㆍ기아차의 유관 사업인 자동차 하역 부문도 수행한다. ITSTL이 일평균 처리하는 자동차 하역은 1천500대에 달한다.

아울러 '콘 글로벌(Gon Global)' 부문을 통해 물류 저장, 판매ㆍ보수ㆍ유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에 14만9천개의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고객을 확보해 현대ㆍ기아차로부터 받는 '내부 거래'의 비중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앞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CJ대한통운의 사례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물류업계 관계자는 "ITSTL을 인수하기 위한 큰 틀의 작업은 마무리됐고,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사 인수는 지난 2014년 폴란드 3자 물류사인 아담폴(Adampol S.A) 이후로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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