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홈쇼핑업계가 T커머스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골라 쇼핑할 수 있는 T커머스가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계열의 KTH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T커머스 채널을 국내 오픈한 이후 T커머스는 지난 2013년 300억원 규모의 취급고에서 지난해 8천15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취급고 기준으로 올해는 1조5천억원, 내년에는 2조2천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T커머스는 TV와 Commerce의 합성어로 홈쇼핑과 주문형 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다. 소비자는 TV리모컨으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방송에 나오는 상품을 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편리함이 결합하며 홈쇼핑업체들도 T커머스 채널을 따로 두고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TV취급고 내에서 T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홈쇼핑 4개사(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홍쇼핑, NH쇼핑)를 합산한 기준으로 볼 때 내년에는 12.7%로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CJ오쇼핑이 GS홈쇼핑을 제치고 영업이익에서 150억원 이상 격차를 낼 수 있었던 것도 T커머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은 홈쇼핑부문 취급고 매출(개별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20.9% 증가한 9천182억원, 영업이익은 43.6% 늘어난 46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CJ오쇼핑이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202% 성장한 580억원의 취급고로 홈쇼핑을 겸하는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T커머스와 PB중심의 상품 등이 실적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TV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26% 성장한 데는 T커머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TV부문 성장은 홈쇼핑 실적 턴어라운드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TV매출은 T커머스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T커머스에 대한 기대가 커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은 이제 포화상태가 됐고 T커머스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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