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북한 리스크 등으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면서 CDS 보장매도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 중 일부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 등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61.03으로 전일 대비 3.46 상승했다.

상승 폭은 러시아(2.90), 터키(2.87)보다 높다. CDS 프리미엄 수준은 칠레(62.05), 중국(63.91)과 비슷한 수준이다.

CDS는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국 공공기관이 발행한 외화채 등에 투자하면서 한국 리스크를 헷지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CDS 보장매도 계약을 체결한다.

CDS보장매도 계약은 일종의 보험으로, 보험료처럼 CDS프리미엄을 받고 기초자산이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 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우려도 깊어졌다.

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포지션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킨 경우 그만큼 손실 폭도 커진다.

한 증권사 트레이딩 담당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파는데 CDS프리미엄이 상승하면 20원에 팔았던 것을 60원 주고 돌려줘야 해 40원만큼 손실이다. 레버리지를 5배 일으켰다면 손실은 200원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CDS를 더 활발히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인 A증권사는 CDS 중개만 하고, B증권사는 고유자산에서 CDS를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편이다.

반면 중형사 중에서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기자본보다 더 많이 CDS를 거래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CDS 거래 규모가 크더라도 무조건 증권사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백투백(back to back) 헷지를 통해 포지션을 상계한 경우 손실 위험은 고객에게로 전가된다.

증권사들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CDS를 재판매하거나 신용연계채권(CLN) 혹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으로 유동화해 판매하는 식으로 백투백헷지를 한다. 이 경우 손실이 나면 고객이 부담하게 된다.

증권사 FICC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이 올랐지만, 대부분은 백투백헷지를 했기 때문에 포지션을 그대로 들고 있는 규모는 크지 않다"며 "일부 백투백헷지를 하지 않은 증권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헷지를 했기 때문에 손실을 본 곳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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