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영향력 감안할 때 중국 태도 중요해져

美-北 긴장 악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전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금융협회(IIF)는 미국과 북한과의 과격한 '말 전쟁'이 지속하면서 단기적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선제적인 군사적 타격은 잃을 것이 너무 많아 실현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의 정도가 '게임체인저(어떤 일의 결과나 흐름을 바꿀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IF의 비조이 다스 굽타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속도가 미국의 국가안보 우려를 증폭시켰다"며 북한의 핵 위협 정도가 앞으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스 굽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유엔(UN) 등을 통해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북한은 요지부동이라며 이 때문에 한반도에 단기적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핵 위협에 놓인 미국의 상황과 변덕스러운 미국과 북한 정상이라는 두 조합을 고려하면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전쟁은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스 굽타는 군사적 갈등은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 뿐 아니라 (미국의) 선제 타격이 성공할 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다며 외교적 협상만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또한 군사적 옵션을 선택하기 전에 모든 가능한 수단을 모색해볼 것을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다스 굽타는 현 상황에서 최선은 "(양측의) 점진적인 후퇴"라며 결국 지속적인 해법을 위한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에서 한반도 통일이나 북한 정권의 변화 등과 같은 목표는 포기하고, 한국은 북한과 평화 협정에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스 굽타는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외교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금융시장이 한반도 긴장 고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한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더 광범위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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