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상당한 긴장감'과 '상당한 경각심', '비상한 각오' 등 평소와 다른 강한 어조로 북핵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표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와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일 북핵 리스크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총재의 의지가 담겼던 발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낮다는 정부 평가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면서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일 채권시장은 총재 발언과 더불어 장 막판 저가 매수로 강세를 확대하며 마감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난 9일 금리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전일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 10일 10년 국채선물 틱 차트>

시장참가자들은 총재 발언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는데 다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상당한 경각심과 비상한 각오 등 북핵 리스크를 깊이 있게 지켜보겠다고 총재가 강조하면서 시장 심리는 장 후반에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일 시장이 많이 밀리며 저가 매수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총재 발언으로 장 막판에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이 총재의 대북 리스크 경계 발언으로 이른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며 "경계 완화로 전일 장 후반 일부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재료가 없다고 우려했던 8월에 북한 리스크로 시장이 급변동하고 있다"며 "정부 인사의 발언으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가 높았는데, 환율 등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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