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해외대체, 절대수익형 상품 등 투자유형 다변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 중입니다"

NH농협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김희석 자산운용총괄 부사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자산 운용전략에 대해 '투자 다변화'를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시장금리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해 채권 전체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은 지속하고 있다"며 "NH농협생명은 다른 대형보험사와 달리 상당한 이차순마진이 나는 구조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험자산 확대를 통한 단기적인 수익제고 전략보다는 자산배분 체계 정교화와 투자지역 다변화, 투자상품 다변화를 통해 수익의 변동성은 줄이고 중장기 수익성은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18년부터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곡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NH농협생명은 국내채권과 비교해 여전히 가산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지방채, 옵션부 채권, 크레디트 채권, 일부 신흥국 채권, CLO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3월 말 기준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12조1천730억 원으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사 중 3위권이다.

김 부사장은 2021년부터 시행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대비해 "부채듀레이션(잔존만기)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듀레이션 관리, 위험자산 축소에 따른 수익률 저하를 만회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NH농협생명은 올해 처음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 애초 예정 금액보다 2천억 원 늘린 5천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NH농협생명의 후순위채 금리는 7년 만기 3.160%, 10년 만기 3.555%, 5년 콜옵션이 있는 10년 만기 3.385%였다.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파산하면 마지막에 상환받는 채권으로 발행 초기 몇 년간은 발행금액의 100%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년 20%씩 줄어든다. 일정 부분이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앞으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산출 때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의 자산운용으로 말미암은 신용·시장위험을 반영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투자정책과 관련해 장기 공사채의 발행을 늘려 준다면 정부기관과 보험사들이 상호승리하는 결과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앞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다.

그는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수출의 낙수 효과에 의존하는 경제정책보다는 분배의 형평성에 중점을 두는 소득중심 성장 정책을 펼 것"이라며 "정책변화에 따르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경제의 장기성장을 위해서는 공급 측면의 불합리한 관행들이 개선되고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신산업 기반을 만들어 나아가려는 노력이 동시에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변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투자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국내시장이 협소해 자산을 해외로 분산시키려는 노력은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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