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메리츠화재는 자산운용 전략으로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메리츠화재는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도 손해보험업계 가운데 최근 3년간 자산운용수익률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상무)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선택과 집중은 물론 투자은행(IB) DNA를 접목해 기존 보험사의 운용역량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산배분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가운데 가장 긴 자산 듀레이션으로 우수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능력을 갖췄고 채권자산군의 보유 이원 최상위권, 업계 내 가장 낮은 수준의 연체율과 부실자산비율, 위험가중자산 비율 등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이뤘다.

김종민 상무는 "해외우량채권과 사회간접자본(SOC)대출 등을 적절히 활용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면서도 보유 이원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잘 모르는 영역까지 기계적이고 단순하게 분산투자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우리가 전문성과 경험 및 소싱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기업대출 영역 등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총 운용자산은 14조6천788억 원으로 이 가운데 유가증권과 대출 투자비중이 60.5%와 32.6%를 차지했다.

특히 유가증권 수익률은 3.77%였지만, 대출 관련 이익률은 7.83%에 달했다. 중소기업 대출금이 3조3천555억 원이며 9.23%로 수익률도 가장 높았다.

외화증권에는 2조4천502억 원을 투자했으며 수익률은 4.80%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종민 상무는 "해외장기채권 투자 대상군을 확대하고 SOC 등 장기대출자산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대상물 소싱과 위험에 대한 구조적인 헤지, 프라이싱 역량 등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대출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 안목과 호흡으로 최적의 자산 배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산별로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해 질 대비 가격이 싼 물건을 발굴해 꾸준하게 포트폴리오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바른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외환(FX)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 구간 진입에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해외채권 투자 확대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장기 우량채권 발행물량이 ALM 요구 충족을 위한 매입수요보다 작기 때문이다.

미국 우량회사채 장기물의 경우 스와프 포인트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여전히 원화 환산 후 금리가 3% 내외 수준으로 국내 대체물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다.

김 상무는 "투자대상 채권의 자체적인 외화금리가 높아 스와프 포인트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원화 수익률이 유사한 경우를 더 선호한다"며 "만기까지의 기본 외화금리가 높은 것이 롤오버 시마다 변동하는 스와프 포인트가 유리한 것보다 근본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2014년 이후 장기우량채권 비중을 확대했으며 향후에도 부채와의 듀레이션 갭을 줄이기 위한 투자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올 하반기 금융시장과 관련해 그는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긍정적으로 유지되며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 영역까지 온기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의 경우 점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속도는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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