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그간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오전 9시 47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북핵 리스크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시작해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일에는 2천563억원어치를, 10일에는 2천2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8월 들어서는 8천6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북핵 리스크뿐만 아니라 글로벌 IT섹터 조정 등에 의한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 조정의 본질은 글로벌 IT섹터에 누적된 주가 상승 피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비중 축소를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IT 매도가 20일 누적 순매수 마이너스(-) 2조5천억원으로, 하방 임계구간에 접근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IT 투매는 이제 8부 능선을 통과한 것과 진배없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2,350선 이하 구간에서는 저가매수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증시에서 IT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아직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독일 9월 총선 등 이슈가 많지만 지나친 비관론을 가질 때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펀더멘탈 훼손 우려도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이 있었겠지만, 최근 환율 대비 지수레벨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체감하는 달러-원 환율 대비 코스피 비중이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1월 수준에 근접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설 만한 구간으로, 단기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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