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주식시장에 신용거래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랠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미상환 신용거래 잔액은 9천82억 위안(약 155조6천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4일 이후 최고치다.

증권 컨설팅업체 광정항셍은 현지 트레이더들이 본강판재(200761.SZ), 산동남산알루미늄(600219.SH) 등 신용거래를 통해 원자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와 선전의 300개 대형 종목을 모아놓은 CSI300 지수 내 10개 산업 그룹 중 지난 두 달간 원자재 관련주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급자 측 개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석탄과 알루미늄, 철강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상하이에서 5년래 최고치를 넘어섰고,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철근 선물가격도 5년래 최고치를, 점결탄 가격은 연중 최고치에 육박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 중이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중국알루미늄(601600.SH)의 주가는 상하이에서 지난 두 달간 70% 이상 올랐다.

본강판재(200761.SZ)도 같은 기간 43%가량 올랐고, 서산화력(000983.SZ)은 51% 상승했다.

그레이트 위즈덤에 따르면 본토 33개 상장 증권사들을 추적하는 지수는 이달 들어 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 증가로 시장의 거래량이 늘어 증권사들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SCMP는 신용거래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2015년 주가 붕괴 직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아직은 60%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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