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50원 대를 코앞에 두고 외환당국 경계심에 상승세가 조금 멈칫거리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60원 상승한 1,147.60원에 거래됐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ㆍ외교적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달러화 상승압력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1,14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1,148원대까지 올랐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등 이전 발언들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북한과 협상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튀면서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하며 상승 폭을 더 키운 측면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피는 1.9% 이상 밀리며 2,310선까지 내려왔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1,148원대에서는 막히는 양상이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많이 쌓여 있지만, 외환당국 경계심도 작용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도발, 관련국 대응 등) 사태진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사태 추이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3.00~1,15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북한 리스크로 올라가고 있는데, 증시도 안 좋다"며 "당국 경계심이 상당하고 미세조정도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8원대가 막히고 있지만, 매도세가 빠지면 급한 달러 매수세가 곧바로 붙어서 1원씩 툭툭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1,150원대 부근에 네고 접수주문이 있는 편이지만, 실제 당국 경계심에 따라 1,150원대에 들어설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은행 딜러는 "북한 리스크로 올라섰지만, 어제 미국 측에서 북한과 대화 여지가 있다는 발언도 있었다"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있어서 상승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1,148원대 저항이 있는데, 1,150원 선을 뚫기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코스피가 무너지고 있는 것에 비해 달러-원 환율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20원 오른 1,145.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네고 물량 등에 1,144.50원까지 조금 밀렸지만, 코스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꾸준히 레벨을 높였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상단은 제한되고 있다. 1,150원대를 목전에 두고서는 당국 경계심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26억 원어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4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엔 내린 109.0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내린 1.176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9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50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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