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1일 아시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북한과 미국의 갈등 지속으로 장중 108엔대로 하락했다.

오후 3시 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4엔(0.04%) 하락한 109.1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8.89엔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2시 이후 낙폭을 줄여 109엔대를 회복했다.

이날 도쿄 금융시장은 '산의 날'로 휴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11일에는 "(해당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한이 미국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하려 한다면 매우, 매우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발사시 사거리 3천356.7km를 1천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경고에 나섰다.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일(미국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가 계절 조정치 기준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밑돈 데다 연방준비제도 3인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점도 달러 약세의 요인이 됐다.

더들리 총재는 임금 상승이 완만해 물가가 2%를 향해 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엔화와 함께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도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달러-프랑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8% 하락한 0.9615프랑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0.9597프랑까지 밀렸다. 달러-프랑 환율이 하락하면 프랑 가치는 오른다.

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하락했다. 호주와 한국, 중국 증시가 1%대의 내림세를 기록했고, 홍콩 증시는 2% 가까이 하락 중이다.

호주의 한 자산운용사는 "미국과 북한 간의 말싸움이나 위협이 시장이 무시하기 힘든 수준으로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호주달러는 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 통화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한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859달러로 0.0014달러(0.18%) 떨어졌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하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호주달러 강세가 경제 성장과 고용 전망에 부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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