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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뱅ㆍ카뱅 증자…근본 해결은 미지수
    정지서 기자  |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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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11  16: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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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예상보다 일찍 자본금이 바닥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추가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 방안을 발빠르게 마련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와 편리한 금융거래가 장점으로 부각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다만, 산업자본의 지분을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의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주 지분율에 따라 이뤄지는 임시방편식 증자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주주가 반기를 들면 증자마저도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1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어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케이뱅크도 전일 이사회에서 1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각각 8천억 원과 3천5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증자금으로 대출 공급…공격적인 영업은 '글쎄'

    케이뱅크는 증자금 대부분을 여수신 상품 공급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판매가 중단된 대표 신용대출 상품 '직장인 K'는 내달 증자가 완료된 이후 10월께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최근에는 코드 케이(K) 정기예금의 금리도 기존 연 2.0%에서 2.1%로 0.1% 포인트 올렸다.

    한때 90%를 넘어섰던 예대율 상승세는 이번 증자를 통해 한고비 넘길 수 있게 됐지만, 공격적인 상품 운용을 위해선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말께 1천500억 원의 추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천억 원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여신 상품이 다양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한도가 금방 소진될 것이란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금의 160%에 달하는 추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천억 원까지 늘린다.

    현재 추진 중인 제2 고객센터 설립에 일부 사용하는 것 외 대부분은 상품과 서비스 공급에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대출 신청 증가세가 급격하다는 게 문제다. 특히 이미 발급된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한도만큼 대출이 실행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잠재적으로 대출 규모가 언제든지 급증할 수 있다.

    현재 예대율은 70%대에 불과하지만 여신 공급을 공격적으로 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간접적으로 축소한 대출 한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가입 고객이 250만~300만 명 수준을 기록하면 여신과 수신액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 역시 청사진에 불과하다.

    한 금융업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1천억, 5천억 원의 대출 여력을 확보했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규제 비율을 고려하면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대출의 경우 이미 수요가 초과한 상태라 수신 고객을 늘리기와 자체적인 자금 운용을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내다봤다.

    ◇증자 무한 반복 가능성…주주들 미묘한 온도 차

    문제는 여전히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될 가능성이 작다는 데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최대 10%(의결권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한 '은산분리' 규정이 풀리지 않는 한 주주들의 증자 부담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산업자본인 KT가 이끄는 케이뱅크는 금융자본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증자 문제에 있어 더 민감하다.

    케이뱅크는 KT(8%) 이외에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도 10%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를,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를 보유 중이다. SGI서울보증과 넷마블, 중국의 텐센트의 지분은 4% 정도다.

    이들 모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자본금이 3천억 원 안팎에 불과해 추가 증자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주주들 대부분은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케이뱅크 주주사 관계자는 "쉽지 않겠지만 은산분리 관련 특별법이라도 국회를 통과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예상보다 증자 금액이 더 늘어난다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주주사 관계자는 "첫 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며 "워낙 최대주주의 지분이 크지만, 향후 추가 증자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에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이달 말 예정된 케이뱅크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10월로 예상되는 카카오뱅의 실적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자가 진행될수록 주주들의 요구 사항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일부에선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실적을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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