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 수준의 실적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쓴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력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 성과와 하반기 기대작들의 흥행 성적에 따라 향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1조2천2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넷마블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넥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2천348억원으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해외 시장의 성과가 돋보였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 카밤의 실적에 힘입어 2분기에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는 2천791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이런 매출 성장세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3% 내린 12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만6천500원까지 떨어져 지난 5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인 15만7천원과 비교해 18.8%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피 입성 당시 14조원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10조8천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 원인으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국내 이용자 감소를 지목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기업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게임이다.

아울러 2분기 실적이 금융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1천51억원으로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약 1천7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해외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올 하반기 기대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넷마블은 지난 6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3일 일본에서 이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다. 일본 게임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전등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대형 신작으로는 '테라M', '세븐나이츠MMO(가칭)',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 등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일본 시장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있고 일본에 맞는 현지형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에 출시되면 매출 최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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