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5년 내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현대상선은 매출과 영업이익, 물동량 등에서 상당 부분 개선이 있었다"며 "아직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에 1조2천419억원의 매출과 1천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9분기째 흑자전환에 실패하고 있지만,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은 1천262억원 가량 축소됐다.

유 사장은 "2020년을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술력 업그레이드와 전문 인력 확보, 시스템 선진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조직 개편도 이 과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전략재무총괄, 심사구매총괄, 인사지원총괄을 관리총괄로 통합하는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유 사장은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안타깝게도 일부 임원들의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입김이나 영향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에 10조원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유 사장은 "지난해 정부의 해운업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언급됐던 100만TEU급 국적 선사로 거듭나려면 대형선 40척이 필요하다"며 "다만, 정부나 산업은행에 이 문제에 대해 요청한 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선복 크기가 46만TEU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선 확보를 위해 5조5천억원 수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에 걸맞은 컨테이너 용기를 확보하는 데에도 3조3천억원 수준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9조~10조원 요청설'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향후 고용선의 반선 효과를 통해 비용절감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용선 선박 10척 정도가 올해 5월부터 내년 1월까지 반선된다"며 "고정비를 개선하는데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선박의 운영 스킬도 중요하지만, 고용선의 틀에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서히 고용선 선박이 반선이 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고용선이 지속적으로 반선되면서 향후 현대상선의 경쟁력 또한 가파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친환경 선박의 도입과 관련해 유 사장은 "기술 파트에서 환경 규제를 감안해 개조나 저유황유 사용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50개월 가량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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