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과 북한의 긴장 지속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90달러(0.3%) 상승한 1,294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이번주 2.3% 올랐다.

금가격은 이번주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은 미국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춰 금가격이 추가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1.7% 상승했다. 6월의 전년비 1.6% 상승보다는 올라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이는 3개월째 같은 폭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2월 목표치 2%를 웃돈 이후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1.4% 상승으로 하락했다.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7월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2% 상승했고, 전년보다는 1.1%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금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할수록 금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의 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텍사스 대학에서 연설한 카플란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당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고용 시장이 빡빡해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곧 물가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 총재는 "그러나 지금 나는 우리가 물가 목표를 향해 도달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면서 "현재 금리가 1~1.25%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이 수준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에 대해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내 동료들이 왜 반대 의견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특히 임금 상승과 관련해 "(다른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가속할까 매우 걱정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시카리는 올해 연준의 두 번 금리 인상에 대해서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날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금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98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40이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진다.

퀀터테이티브 커머디티 리서치의 피터 퍼티그 컨설턴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달한 메시지가 전해진 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당분간 긴장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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