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11일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에 못 미쳤다. 이는 5개월 연속 전문가 예상을 하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MUFG유니온뱅크의 크리스 룹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경향이 사라진 것 같고 지난 5개월간 낮은 물가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 순환 단계에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경제가 얼마나 강한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룹키 이코노미스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3월 CPI 부진이 통신비 인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지만 3월 이후로도 계속 물가가 부진한 것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우리가 지난 몇 달간 봐왔던 것과 물가 부진과 다르지 않다"며 "이는 고무적인 수치가 아니며 우리가 물가 완화의 끝 단계의 시작에 와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담당 전문가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못쓸만한 지표가 나왔다"면서 "그동안 나온 부진한 숫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룹키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표는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들에게 올해 더 금리는 올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에서 32%로 추락했다.

다만 CNBC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지표를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조만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 후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상과 관련 기존의 궤도에 올라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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