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영란은행(BOE)이 성장세 둔화와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주요 투자은행과 금융시장은 BOE가 브렉시트와 관련된 주요 이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들은 BOE 인사들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다소 성급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금융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7일 기준으로 27% 수준이다. 8월 통화정책회의 직전 4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영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점증하는 요인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꼽았다.

영국 여당의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외국인 투자 감소 및 기업이탈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된 지난해 6월 23일 이후 영국 경제의 개선흐름은 약화됐다.

서비스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지난 2분기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과 파운드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크게 올라 물가 목표치인 2.0%를 상회했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미약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적이다.

한은은 BOE가 브렉시트 직후 정책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등 안정화 조치를 취했지만, 최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 논의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마크 카니 BOE 총재는 향후 영국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다만, 이런 전망은 원만한 브렉시트 협정 체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이는 브렉시트 협상이 향후 영국 경제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주요 불확실성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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