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달리 펀더멘털 탄탄해, 급락하지 않을 것..과도한 요동 시, 개입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필리핀 중앙은행장은 13일 11년 사이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자국 페소화 가치 방어 자신감을 밝혔다.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네스토 에스페닐라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전화 메시지에서 "페소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기때문에, 동요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등 단기적인 불안에 조정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취임한 에스페닐라는 그러나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전과는 달리 (필리핀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진정되는 상황에서 페소화가 스스로 조정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만약 (환율이) 과도하게 요동치면, 중앙은행이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대한 보유 외환이 있다"고 강조했다.

페소는 달러에 대한 가치가 올해 들어 2.5% 하락해, 12개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페소화 약세는 필리핀이 15년 사이 첫 경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에스페닐라는 필리핀이 특히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적자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변했다.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50.98로, 2006년 8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런 페소화 폭락은 북미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는 페소화 투매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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