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4~18일) 뉴욕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미국 시간) 달러화는 미국 소비자물가 부진, 북한과 미국의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해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미국 시간)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9.0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가격인 109.19엔보다 0.11엔(0.10%)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3달러보다 0.0051달러(0.43%)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28.9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55엔보다 0.44엔(0.34%)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15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804달러보다 0.00354달러(0.27%) 강해졌다.

달러화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한때 108.76엔까지 내렸다가 109.39엔까지 다시 반등하는 등 요동쳤지만 결국 엔화에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북한 이슈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북한이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괌 포위사격' 등 험악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양측의 긴장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례적으로 오는 14일 정치·안보 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전화통화를 가진 후 중국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전후해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번 주가 단기적으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금 확보를 늘리거나 그동안 구축해왔던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눈에 띄는 국면 전환이 나타나지 않는 한 주식 등 위험자산은 하락압력을, 금과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자산은 상승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와 같은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이에 따른 시장의 변화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지 궁금증이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오는 24~26일에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지표와 이벤트로는 미국 7월 소매판매(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16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17일·1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17일)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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