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4~18일) 달러-원 환율은 북한과 미국의 정치ㆍ외교ㆍ군사적 대치국면의 상황 전개에 따라 큰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지만, 중국이 북ㆍ미 관계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면서 주 초반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주 동안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의 자금 이탈 움직임은 여전히 서울 외환시장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외환시장 "北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지난주 북미 간의 설전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미 정보당국이 결론 내렸다는 보도로 촉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북한 전략군은 중장 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괌 주변에 포위 사격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발언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사용할)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지난주 내내 달러화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압력을 받으며 전주대비 18.50원 오른 1,143.5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주 후반에 이를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해법만 강조하지는 않았다.

그는 "희망을 품고 보는데,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며 "단언하는데, 트럼프 대통령보다 평화적 해법을 더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12일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실현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에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양 정상의 적극적인 노력을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애초 공식입장을 내지 않으려다가, 미·중 정상 통화로 사태 해결 기류가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대변인 명의의 환영 성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은 과거에도 벼랑 끝까지 간 다음에 대화로 해결하곤 했다"며 "이번에도 물밑에서 미국, 중국과 협상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리스크 해소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당분간 北 리스크 완전 해소 어려워"

반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코스피 조정 흐름이 끝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외국인의 이탈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주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과 뉴욕 증시 상황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이 조금 내려서더라도 1,130원대가 지지받으면 재차 위쪽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4월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국 쪽에 배치하기로 했던 때보다 상황이 위중하다는 인식도 환율 상승 전망의 바탕이 되고 있다.

4월 당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49.70원까지 오른 바 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아래에 있다는 것은 절대 레벨 관점에서도 상승 여지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는 논리다.

게다가 미·중 무역 전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로버트 라이트 하이 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미국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 북한 이슈에 따른 시장영향 및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18일에는 혁신창업 생태계 현장 방문차 서울 역삼동 소재 스타트업 기업을 찾는다.

한국은행은 17일 7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배포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15일 7월 소매판매, 16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1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7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럽에서는 17일 유럽연합(EU)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호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15일 공개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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