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4~18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북한을 둘러싼 정치·군사적 긴장 고조에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3.21포인트(1.63%) 하락한 3,208.54를, 선전종합지수는 30.00포인트(1.60%) 밀린 1,84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7주간의 상승세를 접고, 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고, 선전증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북한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북한은 괌에 대한 포위사격 가능성으로 위협하는 등 양국이 대치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이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소극적 대북제재를 거론하며 중국에 대해 통상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전격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될지 주목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선포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대중 경제보복조치에 1974년 제정된 통상법 301조를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무역협정 위반 등 불공정한 외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대통령이 단독으로 과세나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으로 미국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함께 중국의 주력 수출품인 철강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중국 원자재 시장에서 빠르게 반등한 철강 가격이 조정을 받을 기미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가세할 경우 철강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태증권의 황 샤오빈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간 철강주가 빠르게 올라 적절한 조정이 합리적이고 건강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철강공업협회(CISA)는 철강업체, 선물거래소, 선물사에 철

강업체의 주가와 철강 선물 가격 움직임의 원인을 분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당장 원자재 관련 투자 심리를 악화시켜 원자재 관련주의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중국알루미늄공사도 지난 11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시장 변동성과 거래 위험을 인지할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이번 주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와 무역전쟁 가능성, 원자재 가격 조정 등의 이슈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오는 14일 7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지난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7월 지표 역시 견조하게 나올 경우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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